백수일기(3)- 태교라는 것을 해봅시다. 백수일기

우리 남편은 정말 최고다.
임신한 이후, 예쁜 것만 보고 지내야 한다며 과일도 예쁜 것만 골라주고, 옆구리 터진 김밥은 절대 주지 않는다. 
태교 동화 읽어주겠다며 출장 갈 때도 동화책 한권 들고가서 영상통화로 읽어준다.

그러니 나도 태교라는 것을 해봐야지.
태교라고 해서 수학의 정석을 풀거나, 양동이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구구단이나 영어단어를 외우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듣기만 하면 잠이 솔솔오는 클래식은 듣지 않는다. 허구한날, 수술방 불빛 아래서 바느질을 하던 전공을 한번 살려 보기로 했다. 

압박스러운 양의 천쪼가리들이 상자에 가지런히 담겨서 왔다. 
센스있게 바늘과 실, 시침핀이 서비스로 동봉되어 있다. 천들은 재단한 채로 보내준다. 

설명서도 들어 있다. 
읽어봐도 이해가 안된다면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동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2주동안 낑낑 거리며 바느질을 했다. 
열심히 바느질 하는 와중에, 우리 야옹이는 실뭉치를 굴리며 열심히 방해공작을 펼쳤다. 행여나 야옹이가 바늘이나 시침핀을 밟거나 삼킬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말이다. 아직은 젊은 편이라 무리없이 바늘구멍에 실을 꿰면서 바느질을 했다. 

이것이 그 결과물.
복댕이의 배넷저고리, 베이비보닛, 손싸개, 발싸개, 턱받이, 서비스로 온 딸랑이까지.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흑백모빌, 칼라모빌, 배게까지 직접 만들 수 있는 DIY set가 있기는 했지만 지겨워서 도저히 못만들겠다. 태교 바느질 풀세트를 다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 스러울 지경이다. 재봉틀이 있으면 모를까. 난 여기까지다. 모빌은 뭐 국민 모빌이라는 타이니 땡땡이 있으니 베이비페어가서 그거나 하나 사야지.

원단은 유기농 면이라고 하는데 믿어야지. 설명서에는 삶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세탁만 한번 하면 되려나?
바느질 꼼꼼히 한다고 했는데 혹시 세탁하다가 실밥이 후두둑 풀리는 대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겠지?

이것 말고, 태교라고 하기에는 이상하지만, 영어 회화 학원도 다니고 있고, 추리소설도 열심히 읽고 있다. 

ps. 이것도 제 돈주고 구입해서 직접 노가다 한 후 작성하는 포스팅입니다. 

덧글

  • 2017/07/18 00: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7/19 16: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음란토끼 순희 2017/07/19 08:53 # 답글

    와아 이쁘게 만드셨네요. 손바느질이라 아기가 더 좋아할것 같아요. 저는 손수건 만들기 도전하다가 한쪽면도 못하고 집어던졌어요;;; 도깨비 보면서 공유로 태교를 했죠.
  • 카이 2017/07/19 16:01 #

    공유 태교는 진리입니다ㅎㅎ
  • 2017/07/19 23: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7/26 19: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코알라 2017/07/21 21:33 # 삭제 답글

    위에 공유가 나왔으니 저는 송중기 추천하고 갑니다!
  • 카이 2017/07/26 19:08 #

    연예인 태교군요 ㅎㅎ
  • 야구소년 2017/08/02 21:45 # 삭제 답글

    확실히 의대와 병원에서 익히신 술기가 도움 되셨는지요? ㅎㅎ
  • 카이 2017/08/06 11:58 #

    꼬매는 것과 집중력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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