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내과의사만 청진기를 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외과 의사도 청진기를 쓴다.
뱃속에서 요동치는 장소리를 들을 때, 혈액투석을 위해 혈관을 만들고 난 뒤 잘 살아있는지 확인 할 때, 수술한 환자가 갑자기 열이나서 폐렴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하는 순간에, 기관삽관후 위투베이션(관이 기도로 안들어가고 위로 들어가는 것)을 했는지 확인해야 하는 결정적 순간, 혹은 c-line잡다가 기흉을 만들었다고 직감하는 순간에......
이놈의 청진기는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의 습성을 그대로 닮았는지 최근들어 이병동, 저병동으로 가출하는 일이 잦았고, 드디어 영원히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믿었던 청진기의 배신에 화가난 그 주인은 인터넷으로 더 좋은 청진기를 구입했다고 한다.

태그 : 청진기
덧글
그러고보니 전국의 모든 병원이 어수선하던 그 때 학창시절부터 쓰던 청진기를 분실했었더라는...(아버지께서 미국 여행 다녀오시면서 사오신, 좋은 물건이었는데 ㅠㅠ)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하세요 ^^
설마...3M...포스트잇용의 접착제를 네임택에다가 사용???????
청진기에 발이 달렸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