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인턴 잡설 의과대학

요즘 우리학교는 한창 실기시험 대비 시즌이다. 때문에 실기시험 강의를 위해 학교에 오시는 교수님들은 혼자오시거나, 잘 훈련된 모의환자를 데려오거나 전공의 선생님을 동반하고 오시는데, 특이하게도 재활의학과 교수님은 인턴선생님과 같이 오셨다.
 
인턴 : 병원에서 타일바닥과 같은 위치에 있으며, 시키는 것은 모두 다 해내야 하는 존재.

이날 같이 온 인턴선생님은, 사실은 나와 같은 년도에 입학한 입학동기이며 같은 운동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슬램덩크 강백호", "철인", "바늘로 찔러도 피 하나 안나올 것 같은 강철" 등 의 별명을 가지고 있던 남학생이였지만 본인은 스스로를 "연약한 아이"라고 주장하였었다. (그리고 묵살되었다.) 예전 병원실습에서 몇번 본 적은 있지만 그 때는 이제 갓 인턴이 되어 열심히 구르고 있을 무렵이어서 제대로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 그 뒤 몇개월 만에 다시 보는 반가운(?) 얼굴이었다.
 
오랜만에 그의 얼굴을 본 나는 반가움에 "안녕!!!"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려고 하는 찰나....내 입에서는 "헉"이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통통했던 얼굴은 정말로 반쪽이 되어 있었고, 눈 가에는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으며 원래 까무잡잡하던 피부는 누가봐도 동남아 노동자라고 해도 수긍할 정도가 되어버렸던 것이었다. 나와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는 시간을 달려버린 인턴이 되어있었다.

"헉!! 너 그 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어. 그래"
"너 왜이렇게 급 노화된 것이냐"
"......에휴"

                                                       (그림판으로 만든거라...-_-;;)

그의 한숨에서 나는 그 동안 모든 고생과 恨을 감지해냈다. 그리고 교수님 따라 학교에 와 있는 동안 "빨리 병원 들어가서 인턴job을 해야 하는데"라는 초조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내년에 인턴되면 저렇게 되는 건가?? 설마 아니겠지. 인턴 들어갈 때 미리 피부관리라도 끊어 놓아야 할까.

덧) 인턴제 폐지 보다는  인턴의 수면시간 보장부터 논의하시길.

덧글

  • 라쿤J 2011/06/26 21:06 # 답글

    설마가 사람잡죠. :)[........../도주]
  • 카이 2011/06/27 00:12 #

    너구리 잡으러 산으로 갈까나~~~
  • 라쿤J 2011/06/27 00:20 #

    흥, 전 산에도 강에도 없습니다. 도시 거주라서요.~3~)
  • 카이 2011/06/27 00:22 #

    오호라...이제 너굴님의 소재를 파악했음..ㅋㅋ(씨익)
  • 라쿤J 2011/06/27 00:26 #

    그, 그래도 대구 오긴 어려우실걸요?!
  • 카이 2011/06/27 00:31 #

    Ktx ㅋㅋㅋ
  • 라쿤J 2011/06/27 07:37 #

    아뇨. 제가 말하는건 시간이죠ㅋㅋㅋㅋㅋ
  • 카이 2011/06/27 10:52 #

    칫.
  • 콩콩 2011/06/26 21:55 # 답글

    시간을 달리는 인턴 ㅎㅎ
    인턴은 역시 병원의 최고! 말단이군요.
  • 카이 2011/06/27 00:12 #

    최고 말단이 아니고 최저말단...ㅠㅠ
  • 지나가던본4 2011/06/26 22:30 # 삭제 답글

    그 병원이 전국 3대 헬 아닙니까(..) 근데 우리가 더 헬 같던데(..)

    저도 친구들 보면 쩝... 우울하죠.
  • 카이 2011/06/27 00:13 #

    제 모교병원은 인턴이 iv line잡지는 않는다는!!
    그래도 3대 헬병원이지요...ㅠㅠ
  • 카린트세이 2011/06/26 23:32 # 답글

    .......... 무서운 세상이군요.....;;

    개인적으로는 피부관리는 힘든 일이 다 지나간 다음 끊는게 좋은듯 하더군요... 피로에는 정말 백약이 무효인듯 합니다. 이전에 할인마트 경비를 했을때 하도 얼굴이 망가져서 피부과를 다녔는데 순간 반짝 하고 차도가 없더군요... ㅠ.ㅠ;
  • 카이 2011/06/27 00:13 #

    인턴이 끝나면 전공의 4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2011/06/26 23:4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이 2011/06/27 00:18 #

    스플린트는 아무래도 그때그때 모양이 다르게 나올 수는 있습니다. 물에 적셔 쪼물딱 거리면서 모양을 만들며 말리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잘못 굳으면 불편하겠지요. 응급실에서 스플린트를 대 주고 설명해 줄 때 혹시 외래예약도 해 주셨나요? 그렇다면 외래 방문하실 때 교체해 달라고 해주세요.

    그러나 메일을 보낸다고 쳐도 그 메일내용을 그 당시 스플린트를 대었던 분들께 교육목적으로 전달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러나 병원 민원게시판에 내용을 보내면 최소한 응급의학과에 "이러이러한 불편을 겪은 사람이 있더라. 주의해라"라는 정도로는 전달될 겁니다.^^
  • 비공개 2011/06/28 23:55 # 삭제

    흠 감사합니당 :)
  • MAC 2011/06/27 00:20 # 답글

    3대 헬......

    쿨럭...
    피부과 관리 끊으시면서 전신 스파 관리도꼭 끊으시길 추천드려요! ㅋㅋㅋ
    샘들 보니 마사지로 사시는 듯 하던데요;;
  • 카이 2011/06/27 00:23 #

    역시...ㅠㅠㅠㅠ
    인턴되면 일단 그 주변의 야간근무&주말진료 하는 피부과부터 파악을...ㅠㅠ
  • documenter 2011/06/27 00:47 # 답글

    그리고보니 몇년전에 대학병원(정확히는 치과병원)을 몇번 갔는데 그당시 제가 봐도 참(..)
    그때 어머니께서 '고등학교때 전교1등하고 대학가서 공부 무진장 하고 졸업하니 졸병노릇하는 꼬꼬마 어린이들'이라고 정의하셨죠.(의사깐건 아니고 식자층이 되려면 다 저란거부터 시작한다고 하셨으니(친척분중 한분이 GRE공부하셨는데 그때도 사람 못쓰게(..)됬다고))

    PS. 링크추가란 기능을 이제 알게됬는데..(그동안 카이국수....라고 검색해서 왔거든요)추가해도 되...겠죠?
  • 카이 2011/06/27 10:53 #

    링크추가해주신다니 감사!! (넙죽)
  • 교주님 2011/06/27 01:03 # 답글

    자자. 앞으로의 미래입니다. 현실을 회피하지 마시고, 받아들이시면 편합니다...
  • 카이 2011/06/27 10:53 #

    엉엉. 아..안돼요!!!
  • 네비아찌 2011/06/27 09:06 # 답글

    저희 병원 인턴쌤들은 그정도까진 아녔는데ㅠㅠ
  • 카이 2011/06/27 10:54 #

    어쩌면 여기서 소개한 동기만 유독 그랬을 수도 있지만...ㅠㅠ
    그래도 orz 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ㅠㅠ
  • Libra♡ 2011/06/27 12:00 # 답글

    그저 힘내시란 말만ㅠㅜㅠㅜ
  • 카이 2011/06/27 21:44 #

    아직은 학생입니다. 내년에 닥칠 일이지요...orz
  • 레미사랑 2011/06/27 13:04 # 답글

    /토닥토닥/ 힘내세요ㅠㅠ 언젠간 '추억' 으로 생각하시면서 웃으실날이 오실겁니다!.
  • 카이 2011/06/27 21:44 #

    아직은 학생입니다. 내년에 닥칠 일이지요...orz (2)
  • 레미사랑 2011/06/28 17:07 #

    내년부터 한 몇년동안 시간이 후딱 가시길...!+_+
  • 카이 2011/06/29 20:10 #

    그리고 저는 급 노화를......orz
  • 2011/06/27 15:1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이 2011/06/27 21:44 #

    수고하세요^^
  • 레이니스 2011/07/06 15:27 # 삭제 답글

    수면부족에 약은 없습니다. 다만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와 피지분비량 상승으로 트러블이 심해질 수 있으니 미친년 소리 듣더라도 맨얼굴로 다니시면 되겠습니다...ㄱ- 그리고 혹시! 탈모 조심하십시요...저는 수면부족이 2년 정도 지속되자 탈모가 생겨서 회사를 그만 뒀습니다...
  • 카이 2011/07/06 15:52 #

    인턴들어가면 노메이크업으로 다닐 생각입니다. ㅠㅠ
    화장하면 제 때 씻어야 트러블이 덜 나는데 자신이 없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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