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가 뭐 어때서? 생각

지금  실습중인 병원 지하에는 의대실습생의 전용공간인 pk실이 있다. 그 옆에는 외부의 다른간호대학생들이 실습시 이용하는 간호대학생 탈의실이 있다. 오늘 우연히 들은 대화.

"게이말이야, 역겹지 않니??"
"그러게 말야.. xxxo^&%&^U (19세 관람불가로 자진 검열하였음)"
"미친거 아냐?"
"맞아맞아, 내 주번에 만약 그런사람 있다면 #$@% 지뭐~"

나 역시 소싯적에는 동성애자에 대한 막연한 편견같은 것이 있었다.
그러나 학교를 1년 쉬고 호주에 가있을 때 알바를 해던 레스토랑의 "쉐프"가 게이였다. 일이 끝날 때 마다 그의 "남편"이 모시러 왔으며 말투나 목소리도 tv에서 게이를 희화화 할 때 내는 그 목소리랑 어느정도 비슷하였다. 등뒤에서 갑자기 " Kai~ would you make a lette for me please~"라고 말할 때 가끔 소름이 쫙~ 돋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게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요리사이기도 했지만 food decoration 만큼은 다른 요리사보다 뛰어나서 먹는 이의 눈을 즐겁게 했으며, 예의바르고 (성격은 좀 독특했지만..)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그냥 보통사람인 것이다. 그로인해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은 사라졌고, 그 이후 만났던 동성애자들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단지 동성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한마디로 정신나간 사람 취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종, 고생 동성애자가 자퇴를 권유받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예전에 커밍아웃을 한 홍석천 씨도 한동안 연예계에서 생매장을 당했었다.

그들을 조금만 더 인정해주면 안될까?


덧글

  • 칼스루헤 2010/03/24 23:50 # 답글

    그러게요.. 좀더 남을 인정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을 것 같군요.
    저도 예전에 소수자 문제에 대해서 공부하기 전까지만 해도 혐오론자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그들도 하나의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 전까지의 생각이 부끄러워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나니 그런 견해에 대해서 흑백논리자들이 가끔 나오더군요.
  • 카이 2010/03/25 19:37 #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혐오하는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 멍야옹 2010/03/24 23:52 # 답글

    동성애자나 이성애자나 거기서 거기죠 뭐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 카이 2010/03/25 19:38 #

    찬성!!!!!!!!!!!!!!!!!!!!!^_______________^v
  • 아가씨 2010/03/24 23:58 # 답글

    단지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 뿐이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데 말이예요.
  • 카이 2010/03/25 19:40 #

    동의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다 보면 그게 동성일 수도 이성일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 츤제위집사 2010/03/25 00:10 # 답글

    한국은 다른나라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인정하지 않으면 참 뭐라고 하죠....
    그런데 한국도 다른 문화나 그런걸 못 받아 들이고 뭐라하는 경우가 참 많죠...
    이상하죠..흠...
  • 카이 2010/03/25 19:40 #

    한국이 유난히 그런 것이 심한 것 같습니다. 외국문화를 한국의 잣대로만 평가하려는 경향이 심한 듯 합니다.^^
  • 네비아찌 2010/03/25 01:36 # 답글

    그러게요. 성적 취향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문제지만, 단순히 동성에게 성적 끌림이 있다고 매도하면 안되지요.
  • 카이 2010/03/25 19:44 #

    동성애자이던 트랜스젠더이던지 간에 성적 소수자들을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 찌짓떼로 2010/03/25 06:17 # 답글

    싫음.
  • 카이 2010/03/25 19:42 #

    ^^:;
  • 찌짓떼로 2010/03/26 07:06 #

    조... 존중해 달라능!
  • 카이 2010/03/26 14:08 #

    아... 알겠다능!! -_-;;ㅋㅋ
  • 찌짓떼로 2010/03/27 14:39 #

    고.. 고맙다능! 하악하악
  • 카이 2010/03/27 14:50 #

    ㅋ..ㅋㅋ 웃기다능!ㅋㅋ
  • 한얼 2010/03/25 11:47 # 답글

    게이를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는 '혹시 나를 좋아한다고 할까봐.'가 포함되는데요. 게이도 눈이 있다는걸 알면 입다물게 될겁니다.
    남자가 남자를 성폭행하거나 여자가 여자를 성폭행하면 그건 게이나 레즈라서가 아니라 성범죄자이기 때문이죠.
  • 카이 2010/03/25 19:43 #

    성범죄자와 동성애자는 100000000% 다른 것이지요^^ㅋ
  • 한얼 2010/03/25 21:37 #

    바로 그겁니다. 사람들은 그걸 착각하고있는게 아닐까요?
  • 카이 2010/03/25 22:26 #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할 곳을 잘못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Warp 2010/03/26 22:06 # 삭제 답글

    게이는 사회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모든것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많은 인권론자들이 게이를 옹호하던데
    그것은 "우리도 게이가 되겠다." 라고 주장하는걸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인의 눈과 뇌라면 게이나 레즈비언같은 동성애자들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게 당연할텐데 ;;
  • 카이 2010/03/26 22:23 #

    동성애자를 옹호한다고 해서 무조건 "나도 게이가 되겠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사람으로 보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주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고대그리스에서는 동성애에 매우 관대했다고 합니다. 다만 기독교가 퍼지면서 금기시 되었던 것이지요.
  • 하얀발가락 2010/03/27 15:05 # 답글

    왠지 거부감 들어요
    아마 욕하거나 하진 않고 피할꺼 같지만 ...
  • 카이 2010/03/27 17:30 #

    ^^ 왠지 거부감이 드는 것은 아직 이러한 사람들을 접해보지 않아서 일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왠지모를 거부감이 들었지만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인정하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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