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 (족보) . 그 공공연한 비밀 잡설 의과대학


시험기간이 되면 내 책상에는 크게 3가지의 책이 올라온다,

1. 강의록
2. kmle문제집
3. 야마

 야마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다른 단과대학에서는 '족보'라고 불리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단, 학교에 따라서 야마라고 불리기도 하고, 족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야마의 어원은 뭘까?? 여기에는 아직 논쟁이 많다. 몇가지 가설을 적어보겠다.

1. 일부 신비주의자들은 "야마"라는 단어가, 인도 신화의 "야차" 라는 신의 이름의 힌두어라고 한다.(야차는 한자) 야차의 의미는 "수호, 비밀, 용맹" 등등이다, 즉, 교수님에게 들키지 않게 학생들끼리 쉬쉬하며 봐야하는 야마의 의미를 잘 표현해주는 "단어"라고 해야 할까나?

 2. 일본어에서 야마는 山 을 나타낸다. 일제시대, 기출이라는 단어에서  출(出)이라는 단어가 오타가 나서 山이 되어 야마가 되었가는 스토리가 있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야마"라는 단어는 일재의 잔재이므로 "족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라고 강조하시는 노교수님들이 아직까지 계신다는 점이다. 

3. You Are My Assistant 의 약자라는 썰      (위장효과님, 지적 감사합니다.^^)



야마의 타입은 다음과 같다.
1. 기출문제 (학생들이 해당 번호를 나눠 외워서 만든다.)
2. 전설적인 옵세 선배님의 요약정리집           
3, 같은 학년의 공부잘하는 사람이 중요항목을 적어놓은 필기

그러나, 가장 real인 야마는, 그러니까 야마의 꽃은 바로 기출문제이다.

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번 시험볼 때 시험범위가 광범위 하다. 아무리 미친 듯이 공부해도 평민이하의 두뇌를 가진 필자로서는 그 내용을 다 외우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시험문제에 나온 내용은 당연히 중요하니까 나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없으면 야마먼저 보는것이 정석이다,
야마의 정당성은 또 있다.
1. 중요한내용의 압축판 : 의대에서 "중요한 내용"의 의미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고 흔한 질병이라는 의미이다. 야마를 반복해서 보면 이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다. (단기기억일 수도 있다는 것이 risk factor)
2. 기출문제인 야마로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 : 우리학교 기출문제 야마는 답이 없다. 때문에 3~4년치 야마에 답을 다는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리뷰가 가능하다.
3. 문제가 똑같이 나오거나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3번째 유형과 같은 경우를 우리는 흔히 야마를 탄다고 이야기 한다.  이 경우 대박이다. 심하게 야마를 타는 과목중에서는 절반 가까이의 문제가 최근 3~4년간 기출문제와 똑같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단...인생에는 변수가 있다.  탈야마라고 불리는 것이다.

즉 야마를 안타는 시츄에이션을 탈야마라고 부른다. 탈야마의 효과는 엄청나다. 시험보기 전까지 후달리면서 공부했던 수많은 학생들에게 허탈감을 줄 수도 있으며, 특히 인자해보이는 교수님이 탈야마를 해버리면 그에대한 배신감도 엄청 커진다.

그러나 탈야마도 장점은 있다. 보통의 학생들이 강의록은 전부 못읽어도 야마만큼은 꼬박꼬박 챙겨보기때문에 탈야먀가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을 전부 망해버린다. 의대는 대부분 상대평가이므로 전부 망해버린다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학생들은 disadvantage를 극복할 수 있다.

이 쯤되면 일부 키보드 워리어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기출문제만 보면 시험통과하고 그러면 의사되는겨? 개나 소나 다 의사하겠다."

그러나 1년치 문제가 대충 90~120문제가 되고 3~4년치 정답을 들고 첨삭을 하다보면 적어도 3~4일 넘게 걸린다. 야마에 있는 문제들은 흔한 질병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임상의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들이 많다. 무턱대고 책을 읽는 것 보다 핵심부터 꼭꼭 집어가며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이 놓다.

그리고 야마를 보고 공부해도 "재시"는 존재한다. 어차피 어느정도 알고 넘어갈 때 까지 진급시키지 않는 의과대학의 시스템상 공부는 해야 한다. (물론 시험치면 까먹는건 어쩔 도리가 없다...)
행시나 사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기출문제의 위대함을 알 것이다. 그와 같은 맥락이다.

의과대학 교수님들의 대부분은 물론 의대를 졸업하셨다. 때문에 그분들도 알 것이다. 지금도 학생들이 야마를 가지고 공부한다는 것을 말이다. 본인들도 그렇게 하셨으니 말이다. 학생들이 야마를 만드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기출문제를 직접 공개하시는 분도 계신다고 한다. (그리고 문제는 탈야마..-_-;;)  그렇지만 우리는 예의바른 학생들이므로..... 교수님들께 야마가 공개되지 않도록 쉬쉬하면서 본다. 이것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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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Polycle 2010/01/31 13:59 # 답글

    야마라고 부르지 않는 학교도 꽤나 있더군요, 체크하는 모양도 제각각이구요. ^^
  • 카이 2010/01/31 14:05 #

    한양대에서는 야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희학교는 한양대 출신 교수님들이 많으셔서 자연스럽게 야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시험칠 때 제 자리가 교탁앞 맨 앞자리일때가 많아서 책상위에 적을 때 애로사항이 많습니다.ㅠㅠ

    폴리클님, 발목은 요즘 어떠신가요??^^
  • 츤제위집사 2010/01/31 14:28 # 답글

    ㅎㅎ족보~
    전 원래 족보같은거 잘 안보고 시험공부해서~
    흐흐흐흐~
    ㅎㅎㅎㅎㅎ
    시험을 망치죠...
    OTL...ㅠㅠㅋ
  • 카이 2010/01/31 15:50 #

    저도 이상하게 야마 엄청타는 과목은 오히려 성적이 잘 안나오는 기현상이..ㄷㄷ
  • 위장효과 2010/02/01 08:48 # 답글

    You Are My Assistant 의 약자라는 썰도 있습니다. (이건 저희 학교에서 전해오는 학설)

    탈야마의 정수라면...교수님 본인은 분명 "난 족보에서 다 냈어!"라고 주장하시는데 학생들은 "이번에도 탈야마!!!"라고 절규하는 사태지요.
    (오죽하면 학생회 발간 본과 지침서의 해당 교수님 프로필에 "학생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읽으시는 분-교묘하게 기출문제를 피해서 내심."이라고 적혀 있을까요.)

    그런데 행당동대 출신 교수님들이 많다면 어느 학교인지 궁금해집니다.(저도 행당동 돌산에서 6+5+2년을 보냈는지라^^)
  • 카이 2010/02/01 19:18 #

    위장효과님 블로그에 댓글로 남겨드렸습니다.^^
  • 푸리 2010/02/01 20:53 # 답글

    you are my assistant 얘기 전남친에게 첨 듣고 웃겼었는데 ㅋㄷㅋㄷ
    저는 야마돈다에서 야마인 줄 알았거든요 ㅎㅎ
    야마라고 부르는 데도 있고, 그냥 "왕족"이라고 하기도 하더라구요. (제 친구 출신대학)
    그래서 무슨 "족발먹나?"했었던 기억이 나네용 ㅎㅎ
  • 카이 2010/02/01 22:24 #

    왕족의 다른 말로서 "킹야마"가 있습니다.ㅋㅋ
  • 공보리밥 2010/02/02 11:22 # 삭제 답글

    전남대학교는 야마라고 합니다. 치대는 족보라고 했던것 같네요 ㅎㅎ.
    탈야마와 비슷한 단어로 슈도야마 또는 슈도 라고도 하는것 같더군요.
  • 카이 2010/02/03 00:57 #

    저희도 슈도야먀라는 말을 씁니다. ^^

    보통 한 학년마다 열심히 슈도야마를 날리는 교수님이나 학우들이 있더군요ㅎㅎ
  • 만슈타인 2010/02/04 14:01 # 답글

    어느 대학 어느 과나 야마는 많습니다. 다만 통할지 말지는 하늘에... (...)
  • 카이 2010/02/05 00:27 #

    임상 수업은 저희학교는 외과계 시험은 야마를 상당히 많이 타더라고여.ㅎㅎ

    단... 낼 모래면 은퇴하실 교수님이 계시는 과들은 시간이 남으시는지 자꾸 새로운 문제를 만드셔서 문제..ㅠㅠ
  • 2010/02/04 20: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이 2010/02/05 00:29 #

    정말 체계적인 야마 시스템이군요^^

    저희학교는 역사가 짧은 탓에 몇몇 전설적인 선배들이 만든 것을 제외하면 내용이 정리된 야마는 없습니다.ㅠㅠ

    기출문제에는 답이 없기 일쑤고여..ㅠㅠ
  • 2010/04/21 22:2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카이 2010/04/21 22:35 #

    출처만 분명히 해주신다면 얼마든지 가져가도 괜찮습니다.^^
  • 콩콩 2011/07/07 23:35 # 답글

    야마여 영원하라! 외치고 가요~
  • 카이 2011/07/08 15:21 #

    야마천국 불신지옥!
  • toothfairy 2012/06/18 14:01 # 삭제 답글

    치대나 의대나 마찬가지네요 ㅋㅋ치대도 야마, 더중요한건 왕야마 혹은 왕마라고 해요 ㅋ
    재미있게 읽었어요^^ㅋ
  • 카이 2012/06/19 12:50 #

    감사합니다:)
  • ㅇㅇ 2013/07/29 21:05 # 삭제 답글

    신기하다 저희학교에선 족보라고 하고 탈야마는 탈족이라고 합니다 ㅋㅋㅋ 족보를 그대로 탈 경우 꿀족이라고 하고 해마다 꼭 나오는 족보는 왕족이라고 하죠 족보의 중요성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더해가는것 같네요 ㄷㄷㄷ
  • jun 2018/04/19 01:02 # 삭제 답글

    야마 탈야마 티셔츠에대해서는 혹시 아시는게 있으신가요?
    갖고싶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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