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하루 백수일기

백수 6개월차이자 이제 임신 31주차에 들어섰다. 
2주 전 까지는 강남역에 있는 영어 학원을 다녔으나 이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힘들뿐더러, 사람 많은 곳을 다녀오면 배가 뭉치는 통에 학원도 그만 두었다. 직장다니시는 임산부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밤에 잠을 자는 것도 쉽지 않다. 
자세에 따른 불편함, 더위, 더구나 밤이면 뱃속에서 더 활발하게 복댕이가 뛰어논다. 거기다 임신 전에도 여름이면 비영이 더 심해져서 지르텍을 달고 살았건만, 역시 여름은 여름인지라 하루종일 콧물이 줄줄 흘러 밤이면 수도꼭지 틀어놓은 것 마냥 콸콸 흘러나오며 눈도 가렵다. 오죽하면 야밤에 저널을 검색하며 지르텍이 임산부에게 괜찮다는 레퍼런스를 찾고 있었을까.( 레퍼런스 찾고 난 뒤 한알 먹었다. 이것은 천국이었다.) 

그래서 요즘의 일상..

아침 6시 : 야옹이가 밥달라고 안방에 들어와 모닝콜 서비스를 해줌. 야옹이 밥주기
아침 7시 5분 : 남편 출근하는 것 배웅한 뒤 다시 딥슬립
매주 화, 수 오전 : 백화점 문화센터에 있는 임산부 요가, 필라테스 강좌 들으러 백화점으로...
점심시간 : 야옹이 밥 주고 점심 먹기
오후 : 청소기 한번 돌리고 요즘들어 더욱 더 열성적으로 털 뿜뿜하시는 신야옹군에게 전신 빗질 마사지 해 준 뒤 독서, 빨래나 쓰레기 버리기.
저녁먹고 야옹이 저녁밥 주고 노닥거리기
밤에 남편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간단히 간식 준비 : 운동하고 오는 날은 닭가슴살 구이
샤워하고 남편이 들려주는 태교 동화 듣고 야옹이 야식주고 취침.

생산성은 떨어질 지언정,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처음 맞는 한가로운 나날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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